시인 고은의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서산암의 젊은 수제자 침해와 소원당의 젊은 비구니 묘혼 사이에 걸린 무지개 같은 정염의 이야기다. 속세 같으면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이 두 사람은 불사에서 수도하는 몸이기에 그리움도 여의치 못하다. 서산암의 큰스님 법연은 육신의 허상을 자신의 입적을 통하여 깨우쳐 준다. 법연을 다비에 부치는 연기가 골짜기에 피어오르던 날 침해는 가르침을 깨닫고 정처 없는 탁발의 길을 떠난다. 수도의 길을 가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적 번민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