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탁선미나영정정희진신광영오정진김은희이현재노성숙조한진희(반다)이미옥이유진
あらす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여성주의 페다고지의 모델을 찾아나서다 「여성주의철학」 수업을 이끌어온 장춘익 교수(1959~2021)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의 사회』의 번역을 통해 국내 사회철학과 사회이론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한 학자로, 1992년 한림대 철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서양근대철학과 사회정치철학 등을 강의해왔다. 2000년부터 그는 “이론적, 실증적 탐구”를 지향하는 종합학문으로서 여성학 교과과정을 고민했고, “종합학문적 성격을 갖는 여성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학제 간 연구”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학부협동전공과정을 염두에 두고 「여성주의철학」 전공교과목을 개설했다. 단순히 여성주의철학에 대한 이론이나 개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토론을 통해 학생과 선생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며, 그는 학생과 교수자 간의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과 발제 수업을 통해 학생 개인의 젠더의식을 성찰하고 삶을 재해석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해당 수업을 거쳐간 473명 학생들의 삶에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들의 삶 안팎으로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여성주의철학」 수업의 의미와 그 수업이 지향하고자 했던 여성주의 페다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안과 교재, 남겨진 다양한 수업자료들을 토대로 「여성주의철학」의 내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분석했고, 수강생 집단 설문조사를 통해 학습자들의 수업 경험을 소환해 ‘성차와 젠더질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계량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여성주의철학」 수업이 여성주의 페다고지에 던지는 시사점을 확인하는 전문가 6인의 비평과 전망을 담았다. 2부에서는 보다 개인적인 회상을 중심으로 성인이 된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주의철학」 수업을 수강했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강생 가운데 각기 다른 인생의 궤적을 밟아간 열 명을 선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수업에 대한 기억과 이 수업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 장춘익 교수와의 교육관계 경험을 각자의 관점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여성주의철학」 수업이 그들에게 생애사적 분기점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소위 영페미니스트 세대에 속한 수강생 4인이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대학시절 장춘익 교수와의 특별한 교육관계 경험과 대안적 사회문화운동의 일부가 된 자신들의 삶을 담백하게, 때론 역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다시, 닫힌 페미니즘 강의실의 문을 열며 이 책을 집필하고 엮은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는 장춘익 교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를 맞아 이 특별한 교육 사례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광범위한 자료 수집과 수강생 집단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 교안 및 교수법 연구, 교육관계의 이론적 해석 및 여성주의 페다고지 관점의 집단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여성주의철학」 수업의 의미와 영향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새로운 여성주의 페다고지의 모델을 찾아나서고자 이 과정을 기록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장춘익 교수는 제도권에 안착한 남성 전임교수로서 그 어떤 외부적 의무와 필요의 조건도 없이 20년간 「여성주의철학」 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페미니즘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과 세계관의 문제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교수자와 학생들이 상호존중의 관계 안에서 어느 누구도 ‘비난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소통할 수 있었던 페미니즘 강의실. 그의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성차에 대한 관습적 편견을 넘어서는 ‘발견’의 기쁨을 누리고 인식의 전환을 이뤄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시간들을 기록하고 연구하고 재조명하면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페미니즘 교육이 단지 하나의 수업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한 사람을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시키고 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 본격적인 시민교육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자 한다. * 장춘익(1959~2021) 서울대학교와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대학교에서 철학, 사회학, 정치학을 수학했다. 1992년 박사학위 취득 후 한림대학교 철학과에 부임해 서양근대철학과 사회정치철학을 강의했다. 하버마스의 사회이론 연구로 1990년대 국내의 새로운 진보적 학술담론 형성에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이후 루만의 체계이론 및 기술지배, 커뮤니케이션, 근대국가, 신뢰, 생태, 젠더와 같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제들로 철학적 연구를 확장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한림대 철학과에 〈여성주의철학〉 교과목을 개설해 2020년까지 운영했다. 그가 완료한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 번역과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의 사회』 번역은 국내 사회철학과 사회이 론 연구의 중요한 토대로 평가받고 있다. 장춘익 교수는 2010년대 후반 다시 비판적 사회이론에 집중하면서, 자유주의 이론과 사회주의 전통의 이론들의 통합을 추구했다. 이러한 30년의 치열한 철학적 사유는 『비판과 체계-하버마스와 루만』과 『근대성과 계몽-모더니티의 미래』로 집대성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하버마스의 사상』(공저), 역서로는 『젠더연구』(공역), 『파편화한 전쟁』(공역)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