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 골목길에서 풀꽃들이 기를 쓰고 자라난다
김양경
発売日: e퍼플
あらすじ
골목길 보도블록 사이에서는 어느 해든 작고 작은 풀꽃들이 기를 쓰고 자라난다. 사람들이 덜 밟는 구석진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낸다. 작고 작은 괭이밥, 민들레, 냉이, 씀바귀, 명아주, 바댕이, 쑥, 지칭개, 질경이, 보리뱅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풀꽃들이 구석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 뽑히거나, 밟히거나, 말라죽는다. 풀꽃들이 어떻게 삶을 버텨왔는지, 어떻게 삶을 꾸려 왔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월곡동 골목 한쪽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온 내게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월곡동에서 오랜 동안 살아왔다. 오랜 동안 한 곳에서 살다보면 어느 곳에든 정들지 않은 곳이 없다. 좁고 어둑한 골목길과 주황색 가로등, 빨간 벽돌 담장, 하수구 구멍의 모양조차 눈에 낯익다. 오히려 이웃들이 낯설다. 이웃들은 아파트 시세 따라 지가 따라 유목민처럼 떠나가고 또 어디에선가 낯선 이들이 들어왔다.
ISBN: 979113902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