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이 나를 바꿔놓을까요?” 사막을 사랑한 소심한 시인과 북유럽의 서늘한 풍경을 닮은 예민한 소설가, 두 여자가 낯선 여행지에서 주고받은 1년간의 편지, 우정의 기록 자존심과 맞바꾼 사랑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잘해보려 애를 쓸수록 더 엉망이 되어 갈 때, 일 속으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 사람들이 싫어질 때, 꼬인 실을 풀어 실패에 잘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에 감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웬만한 일에는 감흥이 일지 않을 때,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상상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문득 떠나는 게 여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떠났다.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