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검은 고양이 흰 개』에서 연작시 「불한당들의 모험」으로 몽환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곽은영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시집 『불한당들의 모험』에서는 표제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그 모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전 시집에서 12편을 담았고, 이번 시집에서는 「불한당들의 모험 13」을 시작으로 36편을 더해 또하나의 모험담을 완성했다. 동화적 상상력과 몽환적인 이미지, 그 이미지들을 서사적 전개 속에 능숙하게 배치하는 곽은영 시인 특유의 표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하나의 세계이다. 문학평론가 고봉준이 해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곽은영의 "모험"에서 본질은 선험적으로 주어진 목표와 같은 것이 아니기에 도달할 수 없고, 도달할 수 없기에 오직 방황만이 가능한, 끝나지 않는, 끝낼 수 없는 여행의 형식을 취한다." 자 그럼, 끝을 알 수 없어 더욱 아름답고 슬픈 그 여행을 따라가보자.